2026.03.31 (화)

지역 교육의 도약 : 조치원중 "AI·디지털 활용 선도학교 모범사례" 심층 인터뷰 ③

조치원중학교 - “AI로 클래스를 높이다”... 젊은 교사들의 도전과 ‘온라인 교무실’이 만든 교육 혁신

[대한민국교육신문 이종우기자]

도농 복합 지역의 한계를 넘다-조치원중, AI·디지털로 미래 교육의 표준을 쓰다

디지털 교육 전환의 거센 물결 속에서 읍면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교육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학교가 있다. 바로 1951년 개교해 ‘성실·협동·근면’의 정신을 이어온 조치원중학교다. 조치원중학교는 올해 AI 중점학교와 AI 디지털 활용 선도학교를 동시에 운영하며,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의 본질을 혁신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중심에 있는 신현정, 김은수 선생님을 만나 조치원중학교만의 특별한 여정을 들어보았다.

 

[사진으로 보는 조치원중학교]

▲ 역사와 전통의 조치원중학교.

교훈인 '성실, 협동, 근면'이 새겨진 교훈비 뒤로 현대식 교사가 자리 잡고 있다.


Q1. 성실·협동·근면의 전통 위에 '디지털'을 입히다

먼저 조치원중학교의 핵심 가치와 비전, 그리고 학교에서 디지털 교육 혁신을 이끌고 계신 두 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 조치원중학교

조치원중학교는 1951년 개교 이래 ‘성실·협동·근면’이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희망찬 학교’라는 비전을 실현해 오고 있습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상생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디지털 교육을 학교 현장에 전면 도입하고자 "AI 중점학교(담당 신현정 교사)"와 "AI 디지털 활용 선도학교(담당 김은수 교사)"가 동시에 운영 중입니다. 신현정 선생님은 정보 교사로서 다년간의 AI 선도학교 운영 경험을 살려 정보교육실 공간 혁신과 체계적인 AI 교육을 이끌고 있습니다. 도덕 교사인 김은수 선생님은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지원단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교과 수업에 접목해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디지털 교실 풍경]

▲ 활기 넘치는 디지털 교실

학생들이 개인 태블릿을 활용해 전자칠판의 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Q2. 열정적인 교사 공동체와 '온라인 교무실'의 성공

디지털 선도학교로서 타 학교와 차별화되는 조치원중학교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조치원 중학교

가장 큰 원동력은 선생님들의 뛰어난 '도전 의식'과 '탄탄한 인프라 지원'입니다. 교육부의 발 빠른 대처로 학생 1인 1기기 보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학급별 담당자 지정을 통해 기기 관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수업을 설계하는 교사들은 오롯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고 각자의 교과에 응용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매달 진행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PLC)를 통해 서로의 수업을 공개하고 배우는 자율 장학 문화가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올해는 전체 교사 50명 중 30명이 넘는 인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AI로 클래스를 높이다”라는 직무연수를 신설했습니다. 여기서 코딩, 메타버스 활용, 수업 설계 및 평가 등 AI와 디지털을 접목한 실습을 진행합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종 새롬고등학교를 벤치마킹하여 도입한 ‘온라인 교무실’은 초기 우려와 달리 선생님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소통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학생 주도형 발표 수업]

▲ 주도적인 디지털 창작

한 학생이 마이크를 들고 전자칠판에 띄운 자신의 디지털 창작물(인권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Q3. 기술보다 '수업 설계'가 먼저… 직관성과 편의성 중심의 선택

각 과목별로 최적의 디지털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극복 방법이 궁금합니다.

 

A. 조치원 중학교

홍수처럼 쏟아지는 디지털 프로그램 속에서 교과에 딱 맞는 도구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기능이 엇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직접 써보기 전에는 판단하기 어렵죠. 다행히 우리 학교는 앞서 경험해 본 선생님들이 가감 없이 노하우를 공유해 주신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카훗(Kahoot), 패들렛(Padlet), 생성형 AI 등 범용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 프로그램 선정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직관적인 접근성', '사용의 편의성', 그리고 '데이터 축적 여부'입니다.

디지털 도구 활용 자체가 수업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수업 설계'가 중심이 되어야 하므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다루기 쉬운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R코드를 활용한 교과 융합 수업]

▲ 스마트 기기로 여는 미래

학생들이 태블릿으로 전자칠판의 QR코드를 스캔하며 메타버스 또는 가상 전시관에 접속하고 있다.


Q4. 모바일 세대의 맹점 극복… '성장 도구'로 진화한 에듀테크

디지털 교육 도입 이후 학생들에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 조치원 중학교

10년째 1학년을 담당하며 느끼는 점은, 이른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인 아이들이 정작 학습용 디지털 리터러시에는 취약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스마트폰에는 익숙하지만 키보드 자판을 두 손가락으로 치거나, 이메일 첨부 파일을 모르고, 심지어 'Ctrl'과 'Shift' 키의 용도를 묻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흡수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구글 클래스룸 계정 로그인부터 문서 작성, 공유 기능까지 기초적인 경험을 꾸준히 제공하자 아이들은 빠르게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정보 시간에만 다루던 도구들을 이제는 전 교과 시간에 활용하다 보니 학습 흥미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시행착오를 겪던 1학년 시기를 지나 2학년이 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스스로 웹 설문을 만들어 탐구 활동에 활용하고, QR코드로 동아리를 홍보하며, 웹 전시회를 엽니다. 올해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물 전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학생들의 '성장 도구'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공간 혁신: 'CONNECTED LAB']

▲ 창의적인 AI 교육 공간

미래형 정보교육실 'CONNECTED LAB'에서 선생님의 설명에 집중하는 학생들.


Q5. 디지털은 보편적 권리… 격차 해소의 '모델'을 만들다

신도심과 구도심(읍면 지역) 간의 교육 격차 문제가 여전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선도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A. 조치원 중학교

조치원중학교는 읍면 지역에 위치해 있어 신도심에 비해 학생들이 디지털 교육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기기 활용 능력의 편차도 커서 교육 현장의 고민이 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교육 안에서 양질의 디지털 기기 활용 수업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제 디지털 리터러시는 읽고 쓰는 것만큼이나 필수적인 보편적 능력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선도학교의 역할은 단순히 '우리 학교가 잘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올바른 기기 활용법과 디지털 윤리 교육을 병행하며, 수업 방식 혁신의 '모델'을 만들고 이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등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에도 각별히 유의하고 있습니다.

 

Q6. 완벽한 시작은 없다, '동료'와 함께 일단 부딪혀 보라

디지털 교육 도입을 망설이는 다른 학교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A. 조치원 중학교

디지털 활용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시대의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막막하고 고민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설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망설여진다면 일단 부딪혀 보시길 권합니다.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꾸준히 개선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팁은 '혼자가 아닌 팀(Team)'으로 움직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면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인원이 적더라도 마음이 맞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공부하고 교과 융합을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자체 직무 연수 등)를 만들어 보십시오. 동료의 존재가 가장 든든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 [인터뷰를 마치며] 화려한 기기 뒤에 숨은 진짜 혁신의 동력, ‘사람’

[취재수첩=대한민국교육신문 이종우기자]

'비도심 지역의 한계'라는 말은 조치원중학교에서 통하지 않는 변명이었다. 그 놀라운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기기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품은 두 교사가 있었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신현정 선생님이 학교의 미래 교육 방향을 탄탄하게 다지는 든든한 '디지털 설계자'라면, 앞장서서 온라인 교무실을 구축하며 동료들의 심리적 장벽까지 허물어버린 김은수 선생님은 차가운 기술에 온기를 불어넣는 '혁신의 촉매제'였다.

 

두 사람의 완벽한 앙상블은 우리에게 명쾌한 해답을 던진다. 교실에 비싼 태블릿 PC가 들어온다고 해서 저절로 미래 교육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에듀테크의 완성은 결국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대하는 '교사의 헌신'에 달려 있다.

 

"망설여진다면 일단 부딪혀 보라"며 웃어 보이던 두 교사의 당당한 자신감이, 변화를 주저하는 대한민국 공교육 현장에 훌륭한 나침반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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