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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월)

지루한 단어 공부, 마인드 맵핑(Mind mapping)으로 정복하자!

지루한 단어 공부, 마인드 맵핑(Mind mapping)으로 정복하자!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은서는 학교 원어민 선생님도 놀랄 만한 영어 어휘력과 문장 구성력을 가지고 있다.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한데 바로 은서네 집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들어가는 입구 거실 벽에 걸린 영당어말하기 대회에서의 수상한 상장과 영어인증평가에서 받은 인증서는 오히려 평범하게 보인다. 무엇이 다를까? 이것이 은서를 영어에 큰 흥미를 가지게 한 것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은서의 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바로 'Mind Map' 종이이다. 방 한쪽 벽에는 신문지 반절만한 종이가 붙어 있다. 그 위에는 굵은 글씨로 단어가 정 중앙에 하나 적혀있고 그 굵은 글씨를 둘레로 하여 여러 선을 이어서 많은 단어들과 문장들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니 처음엔 낙서를 한 것처럼 보였다. 자세히 보니 가운데 있는 굵은 글씨는 엄마가 쓴 단어이고 나머지 거미줄처럼 이어서 쓴 것은 은서의 작품(?) 같다.

 

은서의 엄마는 이틀에 한번씩 이 종이를 새것으로 교체해 준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아침 7시 30분, 은서가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이 마인드 맵 종이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종위의 한가운데 적힌 키워드(Key word)이다. 엄마가 은서가 잠든 일요일, 화요일, 목요일 밤에 이전 것은 뜯어내고 새로 붙여두는 이 종이가 은서에게는 정말 대단한 관심사인 것이다. 은서는 때로는 이 종이를 꿈에서도 본다고 할 정도이다.


 

은서 엄마의 전략은 이렇다.

이틀에 한번 씩 종이를 교체 해 줄때는 가운데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적어준다.

예를 들면, 'Weather'이라고 하자. 그럼 은서는 '날씨'와 관련된 '연상사고'를 통해서 '관련단어'를 생각해 본다.

예를 들면, 'hot, warm, cold, windy'등 말이다. 그리고 난 후 이 관련단어들을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어서 그 옆에 선을 이어서 또 그물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It is hot today.' 'I like cold weather.' 처럼 작성한다.

 

은서 엄마의 방법은 이렇다.

은서가 매일 읽는 영어 동화책과 리딩 교재에서 주제(Topic)가 될 만한 단어를 찾는다. 예를 들면, 은서 엄마는 Joy Cowley의 동화 "The Secret of Spooky House"를 함께 읽은 날 주제를 "What I want!"를 제시했다. 은서는 다음날 빽빽하게 종이를 채웠다. 영어로! 자신이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가면서 말이다. 연관된 문장도 다양한 표현을 사용했다. I want to have ..., I wish I could ...., I really need ...., I hope to .... 등 본인이 원하고 희망하는 것을 적는 날이기에 신이 나서 적어내려 간 것이다.

 

때로는 아빠와 가족들이 함께 한 실제적인 이벤트에서도 주제어를 생각해 낸다.

예를 들면, 공룡 박물관에 다녀온 날은 주제는 공룡이 되는 것이다. 은서의 엄마가 "Dinosaurs"라는 키워드를 주자 은서는 신이 났다. 그날 찍은 사진들을 오려서 붙이기까지 했다. 길지만 공룡의 이름까지 영어로 적어 보았다. 그날 은서가 적은 문장 중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고 한다. "Some dinosaurs are scary but I feel safe with my mom and dad." 물론 처음부터 이런 완벽하고 정서적인 감동까지 주는 표현을 적을 수는 없다. 하지만 꾸준한 반복적 습관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쑥쑥 향상되는 것이다.

 

지난번에는 아이스 에이지 4을 보고 와서 키워드를 "ICE AGE 4"라고 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게임을 바탕으로 해서 연상사고를 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날은 은서가 주제와 연관된 단어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영화 속의 등장 주인공들을 적고 그들의 일부 대사를 적고 영화 속에서의 캐릭터를 묘사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완벽한 영화 영어 수업을 하고 와서 집에서는 복습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상생활에서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주제들을 은서에게 제시하여 영어로 사고를 해보도록 동기부여 하고 스스로 모르는 단어는 검색을 통해 단어를 알아내고 문장을 만들어 보도록 하는 살아있는 '생생공부'를 은서 엄마는 하고 있는 것이다.

 

은서 엄마의 비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주 토, 일요일이 제일 중요한 날이다. 한 주일동안 은서가 작성한 3장의 "Mind map"을 함께 토론하는 시간이다. 이때는 무엇(what)이 아니라 왜(why)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수정한 오타들이나 표현들을 함께 살펴보고 공부하는 시간이다. 은서는 차근차근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엄마와 아빠에게 가능한 영어를 많이 사용하여 전달하고 엄마는 긍정적인 피드백과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은서는 이시간이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협동학습을 하는 기회로 여긴다. 한 주일동안 바쁘신 아빠와도 교감을 가지고 아빠의 영어 강의도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다고 한다.


 

함께 실천해 볼 수 있는 주제들;

<초급>

family, animal, color, shape, clothes, food, things in the room, job, vegetable,

fruit, house, play, pet, department, weather, zoo, friend, face

 

<중급>

day and night, music, birthday party, picnic day, school, vehicle, sports, seasons,

books, singers, love, healthy food, English

<고급>

earth, sickness, five senses, famous people, happy things, what I hate/like most,

world, universe, place I like to go to

 

- 김종춘 교수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