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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목)

유은지 작가 에세이

 

나와 마주하는 법


연두 빛 표지의 다이어리를 선물로 받았다. 2025년을 잘 맞이했으면 한다는 지인의 선물이었다. 늘 새해가 가까워질 무렵이면, 달력과 스케줄러를 사기 위해 서점을 찾는데 올해는 지인의 선물로 좀 더 이른 시점에 2025년의 시간을 마주했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나의 2024년은 어떠했었는지를 말이다. 정말 이상하게도 2024년 한 해는 그 어느 해보다 빠르게 시간이 흐른 듯하다. 시간에 쫒기며 살아서인지, 등 떠밀리듯 타인에 이끌려 행했던 일이 많아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식간에 지나버린 것 같아 여러 면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해 열심히 사용했던 다이어리를 펼쳐본다. 24년은 이렇게 살아보겠다는 다짐과 각 월마다 써놓았던 여러 이슈들. 그리고 계획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며 설레었던 시간도 있었고, 힘들게 지나간 순간들도 있었다.

 

기록으로 남겨진 12개월의 시간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나를 찾아본다.

 

외부의 자극이 많은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작업인 듯하다. 지나간 날들이 모두 기억나지도 않고, 그 때의 내가 어떠했는지도 기록해 두지 않으면 쉽게 생각나지 않는 일들도 많다. 그래서 몇 자라도 남겨두는 작업이 중요할지 모르겠다.

 

거창하게 일기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의 이야기를 남기다 보면 자기반성의 시간이 자연스레 찾아온다. 그 시간은 번잡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된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은 내가 어떠한 존재인지 좀 더 깊이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나만을 위한 조용한 그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2024년 나는. 주로 이러한 질문들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고,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내린 결정 중 가장 후회되는 것은? 만약, 다시 선택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내 주변에는 어떤 관계들이 있고, 소중한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다가갈 수 있을까?”

“앞으로 나는 어떤 모습일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각자의 가치관을 정립하기도 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좀 더 견고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동일한 질문을 여러 번 했지만, 답변은 그날의 상황과 나의 감정에 따라 다르기도 했지만, 답변의 방향성은 점점 통일되어 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주로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어떤 선택에서 후회를 하게 되는지. 어떤 것을 추구하며 살고 싶어하는지 등을 말이다.

 

여러 삶의 상황에서 진정한 자신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기 성장에 대한 의지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것은 한 번으로 끝나기보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좋은 과정일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고, 새해가 다가오는 12월.

스스로를 마주하기에 좋은 시점이지 않을까 한다.

 

다이어리를 사서 몇 자 적어보아도 좋을 것이고,

다양한 삶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이해하고 좀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유은지 작가는

10년이상 개인의 커리어와 마음의 성장을돕는 상담사로 일하며,결국 글쓰기가 삶의 열쇠임을 알게된 뒤로 글을 쓰고있습니다.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삶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합니다.

 

[저서] 마음에 길을 묻다. 치유글약방. 성장글쓰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