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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6 (목)

유은지 작가 에세이

지금. 넘어서는 힘


냉기가 흐르는 차 안에 앉아 시동을 건다.

시동이 걸리는 순간, ‘오늘도 무사하길.’ 하는 마음을 빌어보며, 운전대에 손을 올린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할 수 있지만, 아직도 운전대를 잡는 것이 낯설다.

 

내가 느낀 운전은 단순히 기술적인 것을 넘어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아주 고도의 기술 같았다. 신호등, 보행자를 살펴야 했고,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나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차들에 놀라며, ‘운전을 잘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은 처음인데’ 빗길을 달리는 동안, 정말 여러 번 마음속으로 빌었던 것 같다. ‘브레이크를 잘 밟는 것이 중요할 거야.’ 여러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그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이토록, 무엇인가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넘어서는 힘이 필요할까?”

 

 

지금 나에게 운전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삶의 여러 상황에서 마주하는 도전과도 같다. 익숙한 길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은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그 불편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된다.

 

비가 내리는 도로를 지나며, 나는 차가 조금 미끄러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당황했지만, 빠르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익숙해지기 위해 넘어서는 힘이란, 불확실함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상황을 뛰어넘는 행동이라는 것을 말이다. 비 오는 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운전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앞으로 삶에서의 다양한 도전을 마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운전은 나에게 이동수단을 넘어, 힘든 과정을 견뎌내는 여정이 되고 있다. 매일매일의 작은 도전들이 쌓여서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게 한다. 아직 폭우가 쏟아지는 날의 운전은 두렵겠지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힘을 기르고 있다.

 

무엇인가를 넘어서는 힘은 내면의 성장과도 연결되어 있다. 늘 같은 길만 걷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길을 선택할 줄 알고, 그 길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경험들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이제 나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넘어서는 힘을 통해, 내 삶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난다.

 

앞으로도 또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 도전들이 나를 더 성장시켜 줄 것이라 믿으며, 시동을 걸어본다.

 

혹시, 지금 넘어서야 할 무엇인가가 있다면,

일단 운전대를 잡고 천천히 나아가보길 바란다.

속도는 느릴지 모르지만,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말이다.

 


 

 

유은지 작가는

10년이상 개인의 커리어와 마음의 성장을돕는 상담사로 일하며,결국 글쓰기가 삶의 열쇠임을 알게된 뒤로 글을 쓰고있습니다.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삶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합니다.

 

[저서] 마음에 길을 묻다. 치유글약방. 성장글쓰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