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5.2℃구름조금
  • 강릉 12.3℃구름많음
  • 서울 8.1℃구름조금
  • 대전 8.6℃구름많음
  • 대구 8.3℃흐림
  • 울산 6.9℃구름많음
  • 광주 9.0℃구름많음
  • 부산 9.8℃구름많음
  • 고창 4.3℃구름많음
  • 제주 11.6℃구름많음
  • 강화 3.3℃구름많음
  • 보은 4.9℃구름조금
  • 금산 7.5℃구름많음
  • 강진군 6.5℃구름많음
  • 경주시 4.7℃흐림
  • 거제 7.0℃구름많음
기상청 제공

2025.03.12 (수)

유은지 작가 에세이

버킷 리스트


삶은 경험해 본 것과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최근 본 영상에서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버킷리스트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우리 저녁엔 치킨 시켜 먹을까?”하는 약속을 하고 출근했던 가족이 불의의 사고로 그날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삶은 살아가야 한다는 사연자의 말은 마음 한편에 큰 울림을 주었다.

 

보통 버킷 리스트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지만, 영상 속 이야기의 울림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삶의 태도로 이어졌다. 그리움이 가득한 삶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있다는 메세지는 이미 버킷 리스트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루하루 삶이 꿈이고

순간순간 숨 쉬는 일이 기적이고

내가 누구를 그리워하고

누군가 나를 생각함이

이미 버킷 리스트 그것인데

어찌 또 버킷 리스트가 있을까요?

‘버킷 리스트’

 

나태주 시인의 시로 쓴 버킷 리스트의 내용 중에서 특히, ‘하루하루 삶이 꿈’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너무나 특별한 것임을 시인은 상기시켜 준다. 영상에서 보았던 사연자의 이야기처럼, 가족을 마주 할 수 있는 것,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는 순간들이 바로 삶의 꿈일지도 모른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어쩌면 현재의 삶을 어떻게 더 의미 있게 살아갈지 고민하게 하는 과정인 듯하다. 점을 찍다 보면 선이 된다는 것처럼, 매일의 작은 순간이 우리의 인생이 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버킷 리스트를 완성하는 것이 아닐까.

 

삶은 우리가 경험한 것들로 가득 차 있고, 그 경험으로 우리는 성장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 죽음을 누구나 피할 수 없겠지만, 매일의 소중함을 깨닫고 주변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가면 좋겠다.

 

진정한 의미의 버킷 리스트는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단순히 원하는 것, 목표를 적어보는 것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를 반영한 목록이며, 추구하는 삶에 대한 기록이지 않나 싶다.

 

하루 중 펜을 들어 잠시라도 적어보면 좋겠다.

자기 삶의 버킷리스트를 말이다.

 


 

 

 

 

유은지 작가는

10년이상 개인의 커리어와 마음의 성장을돕는 상담사로 일하며,결국 글쓰기가 삶의 열쇠임을 알게된 뒤로 글을 쓰고있습니다.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삶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합니다.

 

[저서] 마음에 길을 묻다. 치유글약방. 성장글쓰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