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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목)

[송정화의 스타일 UP]

자존감과 자신감의 옷을 입자

자존감과 자신감의 옷을 입자.

 

 

 

많은 사람들은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거절 당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은 과거로부터 상처받은 자존감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자존감(self-esteem)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말한다. 자신을 존중한다는 것은 자신의 집안, 외모, 성격, 학벌 등에 대해서 비판하거나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누구나 태어날 때 완벽한 자존감을 갖고 나오지만, 과거의 불행했던 사건들을 통해 자존감이 훼손될 수 있다. 낮아진 자존감은 인생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이 하찮게 여겨지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전전긍긍해 하며 성취한 것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항상 좀 더 노력해야 하며 자신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에 당당히 대처하지 못하며 급기야 인생을 즐기는 능력마저 상실하게 된다. 

 

 

 

보통 자신감과 자존감이 비슷한 말인 것 같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자신감(self-confidence)은 어떠한 행동을 함에 있어서 할 수 있다는 마음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감은 어떤 것을 잘했을 때 나오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한다면 프레젠테이션에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자신감은 자신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낮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감’이라고 하는 것은 비교우위를 통해 결정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상위권을 다투던 학생들은 자신감이 높다. 그러나 명문대에 들어갔을 때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신감이 낮아진다. 여기서 자존감이 낮은 친구들은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극단적으로는 자살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은 친구는 자신의 못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 인정함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공부를 못해도 남보다 가진 것이 좀 부족해도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 스스로 괴롭히지는 않는 것이다. 자기가 설정한 목표에서 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감이 높아지게 되지만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당연히 자신감이 낮아지게 된다. 

 

자신을 존중한 사람은 자신을 믿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있게 밀고 나가게 된다. 또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주관적으로는 행복감을 많이 느끼고 더 나아가 대인관계도 잘한다.

 

그래서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길러야 한다. 

 

자신감의 원천은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감이 있으면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신뢰와 믿음이 생긴다. 반면 자신감이 없으면 상대로 하여금 일이나 행동에 있어 불안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조직에서 자신감으로 무장된 상사가 조직을 이끌게 되면 그의 자신감은 부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공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 주위를 보면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무슨 일을 시킨다거나 특히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이 자신 없어 한다. 

 

자신감의 중요성에 대해 사상가 에머슨은 “자신감이야말로 성공의 제1의 비결”이라고 했으며 철학자 괴테는 자신감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부를 잃는 것을 일부를 잃는 것이다.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은 것을 잃는 것이다. 자신감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버드 새벽4시반이라는 책에 이런 글귀가 있다. "자신감은 열매를 가져다 주지는 않지만, 열매를 얻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자신감이 성공을 이루기 위한 직접적인 도구나 방법인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을 갖추면 자신이 이르고자 하는 지점에 가기 위한 방법을 볼 눈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머지 일 처리의 순서, 일하는 방향 등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발견하는 혜안을 잃고 산만하게 마음만 흔들릴 뿐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의 면접관들도 지원자에게 바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자신감 있는 태도이다.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신뢰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것을 계획하여 추진함으로써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 인생의 자신감을 갖고 대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을까?

 

첫째,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필자도 감사함을 모른 채 살아왔다. 어느 날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여성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러 갔는데 그곳에 계시는 분들의 태도가 너무 적극적이셨고 표정 또한 너무 밝으셨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다들 메이크업을 하고 오셨다는 것이다. 내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화장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화장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 중에서도 가장 표정이 밝은 한 분이 중학생 따님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하루는 비가 오는 날인데 딸아이가 우산을 안 가지고 가서 맹인견과 함께 비오는 날 학교에 우선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딸 아이는 비 맞고 가면 되는데 힘들게 왜 왔냐며 속상한 마음에 엄마에게 화를 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딸아이는 교복 자켓 품 안에서 비닐봉지를 꺼내어 엄마에게 건네 주었다. 그 비닐봉지 안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만두가 들어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던 나는 순간 정지 상태가 되었다. 내가 만약 만두를 사왔다면 식을까 품 안에 안고 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가방 속에 넣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 어머니는 딸아이에게 

 

“너는 엄마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니”라고 물으니 

 

중학생 딸은 ”내가 엄마 딸로 태어난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단 한번도 엄마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없어.”라며 엄마를 안아주었다고 한다. 그 어머니는 소원이 있다면 죽기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딸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훌륭하게 딸을 키워낸 그분을 보면서 다시 한번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하철 역까지 맹인견과 함께 걸으면서 주변의 느낌과 건물들에 대해 평소 들은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참느라 혼났다. 그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밤 하늘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내가 있는 존재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내가 볼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일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감사하다고 외쳤다. 

 

지금까지 가난을 원망하고 부모를 탓했던 내 스스로가 부끄럽고 한심스러웠다. 

 

그날 이후로 나의 습관 중 하나는 매일 감사하다고 소리 내어 이야기 하는 것이다. 마음 속으로 해도 되지만 입으로 뱉게 되면 그 감사함이 몇 배는 더 커지는 것 같다. 아무 일이 없어도 감사하고 좋은 일이 생겨도 감사하고, 그러면서 내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부족해도 일로서 더 잘나가지 못해도 원망과 한탄보다는 지금 당장 뒤떨어지더라도 할 수 있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인생의 방향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그런데 신기한 건 점점 내 삶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둘째, 자주 자신이 괜찮은 사람임을 찾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분명 자신이 괜찮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거에 인색하다. 

 

“누군가의 생일날 가장 먼저 축하해줘서 난 괜찮은 사람이야.”, “미운 사람인데 차 한잔 대접해서 난 괜찮은 사람이야.”, “버스에서 짐이 많은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한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등등 아주 사소한 것부터 자신이 괜찮은 사람임을 찾아보자. 그러다 보면 난 참 괜찮은 사람임을 알게 될 것이고 자존감도 많이 높아진다. 

 

 

셋째, 두려움 대신 ‘아님 말고’를 외쳐보자. 

 

나는 어릴 때부터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도 바닥인 아이였다. 지금에 내가 있을 수 있는 건 엄마의 역할과 나의 노력 덕분이다. 그러나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새로운 무대에 서면 떨리고 두렵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조금이나마 내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지금까지 70여권의 책을 내신 지식생태학자 유영만교수님의 강연을 들었을 때 교수님의 삶의 철학을 이야기 해주셨다. “일단 들이대보고 저질러라. 아님 말고”

 

강의를 하기 전에 두려워하기보다 그냥 해라. 아님 말고, 망치면 더 열심히 해서 다른 곳에 강의를 하면 된다. 그리고 책을 내기 전에 잘 쓸 수 있을까 두려워하기보다 일단 저질러라. 인기가 없으면 아님 말고. 또 쓰면 된다. 두려워하기 보다는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내 삶의 철학이 되기도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성공한 것이 아니라 많은 실패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넷째. 자신감 있는 자세 갖기

 

미국 하버드 MBA 교수인 에이미 커디(Amy Cuddy)는 테드 강연을 통해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녀 열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몸을 쫙 펴고 당당한 자세를 취하는 '하이파워 포즈'를, 다른 한 그룹은 두 다리를 모으고 두 팔은 가슴에 붙인 채 상체를 구부려 몸을 움츠리도록 하는 소심하게 보이는 '로우파워 포즈'를 각각 2분간 취하게 한 뒤 소변검사를 진행했다. 놀랍게도 하이 파워 포즈를 취한 그룹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20%나 증가했으며, 코르티졸의 스트레스호르몬이 줄어들었다. 반면 로우 파워 포즈를 취한 그룹에선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이처럼 나의 행동이 나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자신감을 높이고 싶다면 당당한 자세로 '자신감이 넘치는 척'을 해보자. 

 

 

다섯째, 혼자만의 시간과 산책을 즐겨라. 

 

혼자만의 시간이라고 해서 그냥 혼자 있으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요즘은 둘이 있어도 각자 따로 행동한다.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그리고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구경한다. 

 

등산도 좋고 공원도 좋고 자연을 벗삼아 산책하면서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집 뒤의 산을 일주일에 몇 번씩 오른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건강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런 생활 속 습관이 나를 바꾸고 작은 생각의 변화가 나의 자신감을 한층 높여줄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렇게 되고,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 역시 그렇게 된다.

 

-샤를 드골(프랑스 전 대통령)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