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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금)

리키마루 사치코 교수의 행복 씨앗

최고의 나를 만드는 법

 

 

'어떤 방패도 뚫는 창'과 '어떤 방패도 막는 방패'를 팔던 초나라 손님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묻자 대답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이며 모순(矛盾)이라는 말의 유래다. 만약 창이 방패를 관통한다면 '어떤 창도 막는 방패'는 잘못된 것이다. 만약 뚫을 수 없다면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방패'는 거짓이다. 따라서 어느 쪽을 긍정해도 상인은 통일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갑자기 모순의 어원 이야기를 한 이유는 요즘 자기계발과 행복, 마인드풀니스에 관한 책을 읽으며 이렇게 모순이 될지 고민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자기계발에 관한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 안에 공통적으로 쓰인 내용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 목표를 실천할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도 한다.

 

한편,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는 개념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의 사건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에 계속 집중해 살아가면, 미래(未来)는 아직(未) 오(来)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미래의 시간이 되면 그 시간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된다. 다시 말하면, 마인드풀니스에서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실뿐이다.

 

둘 다 이론적인 설명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통일적으로 생각하면 좋을까?

 

뇌 안에 있는 편도체는 생명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생길 때, 싸울 것인지 도망칠 것인지 판단하는 인간으로서의 본능을 작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이것이 과도하게 작동하여 위험 신호를 끊임없이 발신하고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균형을 잡는 것이 전전두엽의 역할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다면, 긍정적인 의미에서 싸움을 선택할 때, 즉 도전하는 경우 이 행동을 부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즉, 마인드풀니스라는 개념은 미래를 향해 계획을 세우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미래에 대한 목표를 가지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식으로 시간을 길게 보는 반면, 마음챙김은 현재에 집중한다는 식으로 시간에 대한 관점이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획을 구체화함으로써 집중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을 만드는 것이 요구된다.

 

Carpe diem이라는 말이 있다. Carpe는 꽃을 꺾을 때 '꺾다'라는 뜻의 단어이고, diem은 하루를 의미하며,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하루를 꺾어라라는 뜻이다.

 

즉, 그 날에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으라, 하루하루를 마음껏 살라는 뜻이다.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꿈을 갖는다고도 표현되지만, 단순한 꿈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또한 목표만 최종 도달점으로 설정했을 뿐,  매일 어떻게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으면 현재에 집중할 수 없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면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도 모르게 되고, 결국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후회로 이어지기 쉽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자신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지금 목표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일단 멈춰 목표까지 가는 길과 오늘 할 일을 명확화 하는 것은 어떨까.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면 새로운 풍경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