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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금)

유은지 작가 에세이

선택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리프레이밍(Reframing)

유은지 작가

 

 

타닥타닥, 우산으로 떨어지는 비가 소리를 낸다. 버스를 타려다 좀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걸었는데, 이게 웬걸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의 비 소식을 접해서인지 주변 사람들 모두 나처럼 우산을 준비해 온 것 같다.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는 비가 오는 것이 싫은지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아우. 왜 이렇게 비는 많이 오는지.”

 

 

중얼거리는 사람의 혼잣말을 듣고 있자니 나의 마음이 스친다.

 

나는 어떻지?’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바지 끝이 모두 젖어 번거로운 상황이 되었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 덕분에 개운함이 밀려오는 것이 나의 진심이었다.

 

일상에서 종종 이런 일들이 있다.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지면 계속적으로 불편하게 보이는 사각의 프레임 같은 일들 말이다. 프레임은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의 틀을 말한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건의 해석은 달라지지만 한 번 인식되거나 각인된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러라도 부정적으로 흘러가려는 생각의 틀을 바꾸어줄 필요성이 있다. 상황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모든 것이 나쁘게 느껴질 때,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오늘 내린 비에 대한 나의 생각이 부정적이었다면, 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불평 어린 말을 내뱉으며, 감정과 기분이 불편하게 하루를 시작했을 확률이 크다.

 

내리는 비를 보고 불편한 마음이 처음엔 앞섰지만, 이왕 내리는 봄비를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꾸니 내리는 비가 싱그럽게도 느껴졌다.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자세이지 않을까. 관점의 프레임을 바꾸는 작업을 우리는 리프레이밍이라고 한다. 프레임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당신 앞에 하얀 벽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 벽에는 네모난 액자가 걸려있는데, 이 액자는 너무 낡고 어둡다. 액자 속의 그림이 덩달아 그 가치를 잃게 된다. 이때, 좀 더 밝고 새로운 액자로 그림을 교체하면 어떨까? 액자 틀만 바뀌어도 그림과 전체적인 벽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처럼 프레임을 새롭게 하는 것. 그것은 단순히 액자를 바꾸는 것을 넘어서 전체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다. 수많은 선택이 모여서 삶이 되는데, 일어난 상황은 변하지 않겠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꾼다면 어떨까. 한번 고민해 볼 일이다.

 

리프레이밍의 관점에서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일어난 일이 부정적으로 해석되려고 할 때, 긍정적인 시야로 전환하는 연습 말이다.

 

갑자기 내린 비로 불편한 마음이 컸지만, 비가 오는 상황에 불평을 쏟아내기보다 조금은 즐겨보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 그 연습이 일상에서 많아지면 불행보다 행복한 순간으로 전환되는 하루가 늘어날 것이다.

 

오늘, 당신의 삶에 부정적인 프레임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리프레이밍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