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입추, 감기 안 걸리는 아이 만들기

감기는 결국 면역 싸움

날씨가 아직 무덥지만,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아니 아직 이렇게 더운데 무슨 말이냐구요? 우리 선조들은 1년을 24절기로 나누곤 했습니다. 그중 여름이 끝나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열세 번째 절기인 입추가 지난 8월 7일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날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로 보는데요. 속된 말로 입추가 지나면 기온이 조금 떨어져 시원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여 ‘입추 매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렇게 큰 환절기가 되면 어머니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역시 아이들이 ‘감기 안 걸리고 잘 넘어가야 할 텐데’ 일 겁니다. 최근 수족구도 크게 유행해서 아이들 면역이 많이 떨어져 있고,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도 다시 유행 중이라 걱정이 더욱 크실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그럼 어떻게 감기 안 걸리고 잘 넘어가게 할 수 있을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결국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아이 체내 면역을 튼튼하게 하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독한 항생제 없이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우리 독자분들은 ‘아니 선생님~ 그건 저도 알아요~ 면역을 어떻게 키우는지가 궁금한 거예요~’ 하실 것 같습니다. 면역을 튼튼하게 하는 비밀은 동의보감과 800년간 이어져온 왕실의 비방에 적혀있습니다. 바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경옥고’입니다. 경옥고는 수백 년 동안 우리 선조들, 특히 왕실에서 사랑받아 온 보약 중 하나로 그 효능과 효과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경옥고에 대해 ‘모든 허손(약하고 손상된 것)을 보충하고 온갖 병을 없앤다.’라고 설명하며 면역력과 기력 강화에 으뜸인 약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옥고는 인삼, 복령, 생지황, 꿀을 분말하여 전통 옹기에 담아 며칠 동안 정성스레 중탕으로 달인 후 식혀 다시 달이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여 노력과 정성으로 만들어내는 약입니다.

경옥고에 들어가는 약재 네 가지에 대해 살펴보면, 인삼은 면역 강화에 으뜸이고 복령은 심신 안정과 편안한 수면을 돕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합니다. 생지황은 기관지뿐만 아니라 피부 등을 촉촉하게 하여 바이러스를 잘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꿀은 생지황과 함께 건조한 환경을 촉촉하게 할 뿐 아니라 소화기 능력이 떨어져서 영양 흡수가 잘 안되거나 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도움을 줍니다. 이와 같이 네 가지 약재들이 함께 배합이 되어있기 때문에 홍삼이 안 맞는 아이나 어른들도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고 기관지 면역뿐 아니라 체력 강화와 기타 건조하여 나타나는 피부질환과 미세먼지 그리고 갱년기 증상에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다만, 꿀에 함유된 보툴리누스 균으로 인해 꿀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나, 돌 이전의 아기는 피하는 것이 좋고 만 2세 이후부터 복용하시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에 꼭 한의사의 진찰과 지도하에 복용해야 합니다.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경옥고만 진짜 경옥고이기 때문에 유사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유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아이 환절기 감기 안 걸리도록 면역을 튼튼하게 지켜주는 명약인 경옥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시어 청명한 가을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정윤희 한의사 (지아한의원 대표원장)

상담 : 02-2693-1055
이메일 : jiaclinic1055@gmail.com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