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7.5℃흐림
  • 강릉 25.6℃흐림
  • 서울 30.1℃흐림
  • 대전 29.3℃흐림
  • 대구 30.5℃흐림
  • 울산 27.2℃구름많음
  • 광주 30.9℃구름많음
  • 부산 28.9℃구름조금
  • 고창 30.2℃구름조금
  • 제주 26.8℃
  • 강화 25.6℃구름많음
  • 보은 26.7℃구름많음
  • 금산 25.5℃구름많음
  • 강진군 25.0℃흐림
  • 경주시 27.9℃구름많음
  • 거제 28.2℃구름조금
기상청 제공

2024.09.19 (목)

유은지 작가 에세이

몸이 전하는 메시지

 


 


 

두 발에서 시작하여 발목을 지나 무릎, 허리, 머리로. 시선을 옮기며 긴장을 풀어본다. 그리고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는 “후” 하고 내뱉는다.

 

며칠 동안 목과 어깨 통증이 가시질 않았다. 모니터만 바라보는 일을 오랜 시간 지속해서인지 최근에는 부쩍 몸이 무겁다는 것을 느낀다.

 

이럴 때는 몸을 한번은 들여다보면 좋다. 건강검진 등 몸을 체크하는 방법 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가끔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잠들기 전이나 아침, 몸을 살피는 작업을 한다.

 

발끝에서 머리로, 그리고 머리에서 발끝으로 몸의 감각에 집중하며 살펴보는 이 과정을 통하여 몸이 하는 말을 듣기도 하고, 몸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두 눈을 감고, 몸을 살펴보는 것. 그것을 흔히 바디스캔이라 한다. 바디스캔(Body scan)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으로 마음 챙김 명상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그 방법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잠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바닥이나 침대에 몸을 펴고 누워 의도적으로 몸 전체의 감각을 살펴본다. 엄지발가락을 중심으로 발끝을 살피고, 머리까지 몸을 스캔하듯이 관찰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피부의 감각, 근육의 뭉침 등을 확인하고 통증이 있는 신체 부위에서 잠시 머무르며 이완될 수 있도록 한다.

 

손가락 끝에서 ‘찌릿’하는 감각을 느끼고, 어깨와 목으로 올수록 스캔의 속도는 느려진다. 마치 천천히 돌아가는 복사기처럼.

 

천천히 몸을 살피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금 여기’에 머무르게 된다. 어제의 복잡한 일도 잠시 내려놓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잠시 잊는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불필요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을 멈추고, 온전히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향상되기도 한다.

 

한참 몸을 스캔하다 보면, 한결 가벼워진 목과 어깨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여러 불편하고 긴장되는 상황의 연속에서 몸과 마음은 늘 굳어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러한 상황을 그저 내버려 두기보다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삶에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을 살펴보고 그 감각에 집중하는 것.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피로한 몸과 마음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평소라면 무심하게 지나쳤을 몸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나를 이끌고 사느라 고단했을 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이다.

 

무더웠던 여름 바람이 이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되었다. 가만히 누워 바람이 부는 것은 느끼다 보면 더위로 화가 나있던 마음도 가라앉는 듯하다.

 

우리의 마음 챙김도 중요하지만,

하루를 살아내느라 애썼을 몸에도 챙김의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

 

“고마워.  My body”


유은지 작가는

10년이상 개인의 커리어와 마음의 성장을돕는 상담사로 일하며,결국 글쓰기가 삶의 열쇠임을 알게된 뒤로 글을 쓰고있습니다.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삶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합니다.

 

[저서] 마음에 길을 묻다. 치유글약방. 성장글쓰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