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아이들이 생활지도상의 문제로 줄줄이 불려오고 부모들이 소환된다. 아이들은 별반 뉘우치는 기색도 없이 어떻게 하면 이 곤란한 상황을 벗어날까 머리를 굴리며 궁리만 하는데 문밖에선 차마 들어오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엄마, 얼굴을 들지 못하고 쥐구멍을 찾는 엄마들이 있다. 도대체 이들이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자식을 잘 못 낳은 죄? 아니면 잘 못 기른 죄? 죽어라 뒷바라지 한 죄? 도시 모를 일이다. 그 중 한 아이는 문득 지난겨울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신입생 모집이 막바지에 이르던 어느 날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자신을 퇴임 교장이라고 밝힌 그분은 우리 학교에 손녀딸의 입학을 간절히 원했다. 이러저러한 사정을 물은 다음 성적도 저조하고 학생부 기록이 너무 나빠 어렵겠다고 정중히 거절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은 눈이 많이 내리고 무척 추웠다. 아직 양지도 올라오기 전 꽤 이른 시각에 손님이 찾아왔다. 어제 그 노인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연만한 팔순의 노인이 그것도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어르신이 모자를 벗어 들고 문밖에서 나를 찾았다. 안으로 맞아들이자 눈가에 이슬이 맺히면서 가정사를 얘기했다. 아들 부부가 이혼을 하면서 며느리는 떠
[대한민국교육신문] 베트남 고등학생들의 전북 고등학교 입학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6학년도 직업계고 외국인 유학생 선발을 위해 9~10일 베트남 현지에서 1차 선발 심사를 실시했다. 선발 심사는 직업계고 외국인 유학생 선도학교 교장 등 10여 명이 베트남 교육훈련부 국제교육개발센터(CIED)를 방문해 서류 및 면접 심사로 진행했다. 앞서 CIED는 지난 6월 30일까지 유학생 모집 및 접수를 완료하고, 총 48명의 지원자 중 25명을 전북교육청에 추천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심사를 진행해 18명을 최종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입학 전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 및 한국 생활문화 교육’에 참여한 뒤 오는 11월 중 2026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일정에 따라 원서 접수와 최종 면접을 거쳐 입학을 확정하게 된다. 입학 대상 학교는 도내 직업계고 외국인 유학생 선도학교인 △글로벌학산고 제과제빵과·글로벌외식조리과·헤어미용과 △전주공업고 기계과·전기과·자동차과 △줄포자동차공업고 미래자동차과다. 문형심 창의인재교육과장은 “외국인 유학생 선발은 전북교육청과 베트남 교육훈련부 간의 실질적인 교육 협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