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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3 (목)

“태백시-태백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AI 영어도서관으로 세계를 읽다

태백시-황지로터리-태지협-리딩비, 민·관·민간 파트너십으로 AI 영어도서관 구축

[대한민국교육신문]

 

 

“조용만 회장이 이끈 태지협, 태백시 아동 영어교육 모델을 바꾸다”

태백시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영어교육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황지로터리클럽의 추천 요청을 계기로 태백시가 태백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이하 태지협)를 대상 기관으로 선정하고, 태지협이 AI 기반 영어도서관 플랫폼 ‘리딩비’와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총 4,200만 원 규모의 영어학습 지원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태지협 소속 11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은 태백시 보조금과 리딩비의 후원가격이 결합된 구조로, 수준 높은 영어원서 읽기와 화상수업을 안정적으로 제공받게 됐다.

 

사업 추진의 중심에는 태지협 조용만 회장이 있다. 조 회장은 태백시 사회복지 공무원, 사회복지과, 영어 담당 공무원 등과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협의를 이어가며, 태백시 실정에 맞는 영어교육 복지 모델을 설계해 왔다. 조 회장은 지역사회 평가 과정에서 “태백 아이들이 지리적·경제적 이유로 영어교육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공공 보조금과 지역사회 후원을 연계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황지로터리와 리딩비를 잇는 가교 역할로 이어졌고, 결국 태백시 전체 지역아동센터가 함께 누리는 영어도서관 사업으로 결실을 맺었다.

 

 

태백시·황지로터리·태지협·리딩비가 만든 민·관 협력 모델

이번 사업의 출발점은 황지로터리클럽이다. 클럽이 태백시에 “어디에 후원하면 지역에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는가”를 공식 타진했고, 태백시는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 돌봄의 허브 역할을 하는 태지협을 추천했다. 태지협은 다시 아동 영어교육 분야의 전문 플랫폼인 리딩비(굿윌에듀 운영)를 파트너로 제안하면서 ‘태백시-황지로터리-태지협-리딩비’로 이어지는 4자 협력 구조가 완성됐다.

 

태백시는 이번 사업을 보조금 형식으로 뒷받침하며, 황지로터리클럽은 글로벌 보조금(Global Grant) 방식의 후원 구조 설계에 참여했다. 태지협은 각 지역아동센터를 대표해 사업을 총괄하고, 리딩비는 후원가격을 적용해 콘텐츠·플랫폼·운영 시스템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태백시 보조금으로 ‘후원가 영어학습’… 11개 센터 참여(92%)

태지협은 태백시 내 지역아동센터들을 대표하는 연합체로, 이번 사업을 통해 소속 11개 지역아동센터 전체에 리딩비 AI 영어도서관을 일괄 도입했다. 태백시 보조금으로 기본 사업비를 마련하고, 리딩비가 후원가격을 적용함으로써 개별 센터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프리미엄 프로그램을 공공복지의 틀 안에서 운영하게 된 것이 특징이다.

사업비는 총 4,200만 원 규모다. 이 예산은 AI 기반 온라인 영어원서 학습, 원어민 화상수업, 학습관리시스템(LMS) 운영, 성과 측정 및 결과보고서 작성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의 사교육비를 줄이면서도 도시권 못지않은 영어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화상수업+AI 영어원서학습, 참여율·성과 모두 ‘우수’

이번 사업의 교육 콘텐츠는 ‘Do Dream English Library’라는 이름으로 설계된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영어도서관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두 축이다.
첫째, 원어민 화상수업이다. 주 1회 60분 수업으로, AI 레벨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각 아동 수준에 맞는 도서를 선정한 뒤, 영어 인사·회화 연습, 원서 리딩, 어휘·문장 이해 활동, 실시간 피드백까지 한 시간 안에 촘촘하게 구성된다.

둘째, AI 기반 온라인 영어원서 학습이다. 아이들은 주 2회 이상 온라인으로 영어 원서를 읽고, 음성 인식·자동 채점 시스템을 통해 발음과 이해도를 점검받는다. 읽은 책과 퀴즈 결과, 어휘 습득 정도는 AI가 자동 기록해 개별 ‘영어 포트폴리오’로 축적된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연간 약 100권 이상의 영어도서를 읽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출석률 95% 이상, 학습 참여율 70% 이상, 학부모·학생 만족도 8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지협에 따르면 현재 수업 참여율과 학습 성과는 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아이들의 영어 자신감과 독서 습관 형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취약계층 아동 위한 ‘교육+복지 거버넌스’ 모델로 확산 기대

태백시는 과거 석탄산업 중심 도시에서 산업 쇠퇴와 인구 감소, 교육·보건 서비스 접근성의 한계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산간 도시다. 특히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의 70~80%가 기초생활수급, 차상위계층, 조손·한부모·다문화·저소득 맞벌이 가정 등 취약계층으로, 방과후 돌봄과 교육의 질적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태백시 보조금 기반 영어도서관 사업은 이러한 지역적 한계를 ICT와 민·관 협력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태백시와 황지로터리클럽이 재정을 뒷받침하고, 태지협이 현장을 조직하며, 리딩비가 AI 영어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조는 ‘교육+복지 거버넌스’의 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태지협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태백시 내 다른 교육·복지 사업과의 연계, 인근 지자체와의 확산 가능성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교육 기회가 달라지지 않도록, 태백에서 시작된 이 작은 영어도서관이 강원 산간 지역 전체로 번져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