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저녁 시간의 엘리베이터 안, 문이 닫힐 때쯤 멀리서 뛰어오는 인기척이 들립니다. 저는 누군지 모를 그를 위해 잠시 기다려봅니다. 고맙다며 수줍은 인사를 건네는 이는 위층에 사는 초등학생 여자아이였습니다. 짊어진 가방의 무게로 허리춤까지 내려온 그의 가방이 제 눈에는 안쓰럽게 보이기만 합니다. 아마도 학원에 다녀오는 듯합니다.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학생을 바라보다 어린 시절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저는 학교가 마치면 가방을 던져두고 친구들이랑 노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또래뿐 아니라 동네 언니, 오빠들 모두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배가 고픈지도 모르고, 밖에서 뛰어 놀다 어둑해져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런 날은 반찬이 없어도 꿀맛이었고, 신나게 놀았기에 피곤함으로 일찍 꿈나라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꼬마 숙녀와의 짧은 눈 맞춤으로 인사를 대신하며 저는 집으로 들어옵니다. 불이 켜진 아이 방을 조심스레 열어봅니다. 시험 준비로 요즘 피곤하였던지 교복을 입은 채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씻고 자라고 하고 싶었지만, 항상 잠이 부족한 아이라 조용히 불을 끄고 나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언제 행복할지 혼자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오준영, 이하 전북교총)는 최근 국회에 발의된 「통신비밀보호법」·「아동학대처벌법」·「장애인복지법」·「노인복지법」 일부개정안(이하 ‘개정안’)에 대해 전북 지역 교육현장의 현실과 교육적 관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해당 법안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였다. 개정안은 취약계층 학대가 ‘의심될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을 경우, 제3자가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녹음·청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를 증거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이 금지하는 사적 도청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열어두는 것으로, 교육현장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커 심각한 논란을 낳고 있다. 전북교총은 “교실은 학생의 발달·상담·생활지도가 이루어지는 민감한 교육공간”이라며 “교실 내 대화를 제3자가 마음대로 녹음하도록 허용한다면 학생·교사의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되고, 헌법이 보장한 사생활·통신의 자유가 침해된다”고 밝혔다. 특히 대법원은 2024년 △교사 발언은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에 해당하며 △학부모의 몰래 녹음은 불법이라는 원칙을 명확히 판시한 바 있다. 전북교총은 “사법부가 확인한 원칙을 입법으로 뒤흔드는 것은 교육 안정
[대한민국교육신문] 국내 공공도서관 최초로 AI 기반 창작·체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기도서관이 영상·문서·이미지 제작, 독서·학습 프로그램 등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이용을 당부했다. 먼저 경기도서관의 대표 공간인 AI 스튜디오는 만 18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20종 이상 유료 AI 툴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용자는 도서관 방문 후 좌석을 예약해 ChatGPT(챗지피티) 5, Gemini(제미나이) 2.5 Flash, Imagen(이마젠) 4, Runway Gen-4 Turbo(런웨이 젠4 터보) 등 최신 AI 모델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AI 스튜디오는 지하 1층에 위치하며, 이용 시간은 기본 좌석 1시간, 집중 공간 좌석 2시간이다. 대기자가 없는 경우 최대 1시간 연장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AI 마음그림×책’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AI가 분석하고 결과에 맞는 도서를 추천해 주는 독서치유 기반 서비스다. 이용 연령은 만 5세부터 만 12세까지이며, 5층 AI 북테라피에 보호자 동반 방문 시 이용 가능하다. 책을 읽고 난 후 생각을 더 나누고 싶거나 확장된 사고를 경험하고 싶을 때, 새로운 방식과 서비스에 호
롯데장학재단(이사장 장혜선)은 지난 2일(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재단 회의실에서 <2025년 신격호 롯데 마음온도 37도 난방설비 지원사업 전달식>을 열고 복지시설 및 난방 취약가구에 3억 원 규모의 난방설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격호 롯데 마음온도 37도 난방설비 지원사업’은 사람의 체온 36.5도에 0.5도의 따뜻함을 더한다는 의미를 담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이웃들이 보다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난방설비와 난방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30억 원 상당의 난방설비를 지원하며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재단은 사단법인 통일을위한환경과인권과 협력해 시설 신고 및 사업자 등록이 된 전국 복지시설 80여 곳과 △수급자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장애 가정 △조손가정 아동 등 800여 가구에 난방설비 및 난방용품을 지원한다. 지원품목은 △콘덴싱 보일러 △냉난방기 △전기 온풍기 △전기매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전달식에는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을 비롯해 통일을위한환경과인권 이은택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은 전달식에서 “저도 개인적으로
[대한민국교육신문] 경기도교육청은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중등 부전공 자격연수 희망자 408명을 대상으로 선발 과정을 진행해 최종 247명을 선정했다고 12월 2일 밝혔다. 선정된 교사들은 2026년부터 총 450시간(30학점)의 부전공 자격연수를 이수하게 된다. 이번 연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교사의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정책이다.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학교나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과목은 있지만 가르칠 교사가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전국 최초로 부전공 자격연수를 도입했다. 한 교사가 학교,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온라인학교 등에서 전공 외에도 또 다른 교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연수는 서울대, 한국교원대, 한국외대, 단국대, 동국대 등 주요 대학이 콘텐츠와 강사진으로 참여하여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업 설계
롯데삼동복지재단(이사장 장혜선)은 지난 27일(목) 울산광역시 강남교육지원청 대청마루에서 <신격호 롯데 겨울나기 의류지원 전달식>을 열고 울산 지역 중·고등학생 232명에게 겨울용 패딩을 전달했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신격호 롯데 겨울나기 의류지원 사업’은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겨울 의류를 마련하기 힘든 울산 지역의 저소득 가정 학생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재단은 올해 울산 5개 구군(△남구 △울주군 △동구 △북구 △중구)의 교육복지 수혜 학생 232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인당 겨울용 패딩 1벌을 전달해 총 7,000만 원 상당을 지원했다. 같은 날,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의실에서 <신격호 롯데 사랑드림 김장나눔 전달식>을 열고 울산 지역 소외 이웃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신격호 롯데 사랑드림 김장나눔’은 롯데그룹 창업주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겨울철 필수 식품인 김장김치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7년 시작돼 현재까지 총 1만 3,040명에게 약 10억 원 상당의 김장김치를 전달해 왔다. 올해 재단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울산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오준영, 이하 전북교총)는 11월 28일 “교원도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을 온전히 보장받아야 한다”며,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을 위한 입법과 제도 개선을 공식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전북교총은 “교육의 공공성과 정치적 중립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라고 전제하면서도, “교원이 학교 밖 사적 영역에서조차 정치적 의사 표현·정치 참여·후원 행위가 제한되어 온 현실은 헌법의 보편적 권리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원이 침묵을 강요받는 사회는 교육의 미래 또한 침묵하게 된다”며 교원의 정치기본권 회복이 교육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북교총은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도 개선을 요구하였다. ① 교원의 공직선거 출마 시 ‘사직 의무’ 폐지 및 휴직·복직 허용 ② 정책·교육감 선거 등 공적 사안에 대한 의견 표현 자유 보장 ③ 합법적 정치후원금 기부 및 정치자금 참여 보장 ④ 정당가입·선거운동 참여 제한의 단계적 완화 및 교육감 선거 참여 보장 ⑤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한 직무 내 자율 통제장치 명문화(수업 중 정치발언 금지 등) 전북교총은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은 교사 개인의
[대한민국교육신문] 종로구, 교육경비보조사업 통해 ‘영어공교육 활성화’ 본격 지원서울 종로구가 2025년도 교육경비보조금 지원 계획을 통해 학교 수요 중심의 맞춤형 교육투자를 강화하며 공교육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로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교육경비보조사업으로 "영어공교육 활성화"를 선정하여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면서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도모하는 핵심 지원 분야로 제시됐다. 해당 분야는 학교별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구조로, 영어교육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괄한다. ‘AI 영어도서관 조성사업’, 공교육 강화 대표 모델로 제시종로구는 영어공교육 활성화의 구체 사업 예시로 "AI 영어도서관 조성"을 명시하며, 디지털 기반 영어독서 환경 구축을 공교육 강화의 대표 모델로 제도화했다. 특히 온·오프라인 통합 AI 영어도서관 조성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사업 목적에 제시했다. 지원 대상은 각급학교 가운데 2개교로, 학교별 1,500만 원 규모의 예산이 편성됐다. 사업 내용은 온라인 디지털 도서관 지원과 오프라인 도서장·영어원서·자율독서 세트 등 실물 인프라 구축을 결
[대한민국교육신문] 경기도교육청이 2일 남부청사에서 전국 최초 다문화 고등학생을 위한 ‘교과개념 기반 한국어 교과서’ 4종 발간 기념회를 개최하고 학교 현장 보급에 나선다. ‘교과개념 한국어 교과서’는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 학생을 위해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교과 핵심 개념어를 쉬운 한국어와 시각 자료로 재구성한 교재다. 단순 회화서가 아닌 실제 수업에서 사용하는 학문 한국어와 교과 개념을 함께 익히도록 설계됐다. 도교육청은 다문화 학생들이 교과서 내 개념어・전문 용어 때문에 수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파악하고,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핵심 교과 개념어를 선별해 다문화 학생 눈높이에 맞춤 한국어로 재구성한 교과 개념 한국어 교과서를 개발했다. 교과서에는 주요 개념어 해석, 생활 한국어 연계 비교 예시, 수업・평가 활용 활동과 문제 등을 담았다. 특히 다문화교육・교육과정・한국어 전문가, 현장 교원이 1년간의 타당성 연구와 학교 현장의 교과 개념 이해 지원 요구를 반영해 학생용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를 함께 완성했다. 이날 발간 기념회에는 도내 다문화학생 재학 학교장과 교원 5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원곡고 강은경 교사는 “이번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곁에 있어서 오히려 존재를 거의 잊다시피 살아가는 공기만큼은 아닐지라도,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언어도 그 존재감을 크게 인식하지 못한 채 국어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한 해를 한 달 남겨 놓은 이 자리가 ‘나의 국어생활은 어떠했나’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이면 좋겠다. 국어 전문가로서 여러 활동들을 하다 보면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지만 가끔 맥이 좀 빠지는 일도 겪게 된다. 그런 일 중 하나가 맞춤법이나 문법을 소홀히, 적당히 생각하는 태도를 만나는 것이다. 계도하거나 훈계를 하려는 태도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이는 그럴 수도 있겠다, 또는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상대방의 상황’이라는 것이 존재함을 알기 때문이다. 문서 작성 강의를 다니다 보면, 아래 (1)과 같이 ‘쌍점’을 기준으로 하여 한 단어인 ‘일시, 장소’의 띄어쓰기를 조정하여 위치를 맞추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도 그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 특히, 포스터나 현수막같이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공적 문서 같은 경우에서는 (2)와 같이 맞춤법에 따라, 즉 한 단어는 붙이고 각 단어는 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