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그때 일을 생각하며 고소(苦笑)를 짓지만 상당 기간 그 때 일만 생각하면 얼굴이 뜨뜻했던 사건이 있다. 아주 오래 전 교직에 첫발을 디뎠던 때, 군을 제대한 것이 엊그제이고 대학을 갓 졸업했던 때, 그래서 의욕이 넘치고 마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던 그 때, 고1 담임을 했었다. 학교에서는 해마다 의례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 캠핑을 가곤 했는데 그해에도 어김없이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으로 캠핑을 떠났다. 배낭을 비롯한 개인 짐들이 많고 캠프파이어용 화목도 챙기고 하다 보니 짐차가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줄 간식용 수박을 사서 남학생들에게 한 덩이씩 맡기며 조심해서 가져오도록 했다. 그러나 불과 한 시간 남짓 이동하는 동안 차가 흔들릴 때마다 아이들은 과장된 행동을 하며 일부러 깨뜨려 먹어버리곤 했다. 아무리 엄포를 놓아도 모처럼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아이들은 영 말을 들어먹지 않았다. 순식간에 서너 통의 수박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군기를 잡아야만 2박 3일이 순조로울 것 같았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집합을 시키고 캠프파이어용 장작더미에서 몽둥이를 꺼내어 들고 군대식으로 벌을 주기 시작했다. 뜀뛰기도
[대한민국교육신문] 교육부와 한국디지털교육협회(회장 이형세)는 4월 8일부터 ‘제15회 이아이콘(e-ICON*)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이아이콘 세계대회’는 국내 및 해외(개발도상국) 중·고등학생이 팀을 이루어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주제로 교육용 앱을 개발하는 국제 경진대회로, 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방지와 긴급 조치”를 주제로 개최된다. 학생들은 직접 앱을 기획·개발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을 함양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협력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지속가능개발목표를 학습할 수 있다. 2011년 본 대회가 시작된 이래로 지난 14년간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31개국의 중·고등학생 및 교사 1,195명이 참가하여 교육용 앱 213개를 개발했다. 최근 몇 년간 예선 참가팀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지난 2024년 대회에는 해외 89팀(14개국 66개교)이 지원하는 등 동 대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올해 대회에서는 본선 참가팀을 두 배 확대(2024년 8팀→2025년 16팀, 96명)하고 본선 참가국의 다각화를 추진하여 동 대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다. 또한 예선 과
크든 작든 그것이 과일이든 가구이든 거래 후에 기분이 좋고 흐뭇했다면 플러스알파 때문일 것이다. 제 값을 주고 정당하게 거래 했다면 특별히 기분 좋을 일은 아니다. 덤을 받았다든지 주인이 친절했다든지 가격표에 기재되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이다. 제주도 수학여행 날짜가 다가올수록 아이들은 들떠서 준비물들을 챙기고 계획을 세우느라 생기가 넘치는데 K는 점점 어두워 갔다. 수학여행을 가지 않고 대신 무단결석을 하지 않기 위해 학교에 나와 자율학습을 하겠노라고 했단다. 늘 쾌활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인데 가정 형편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엄마도 건강하지 못한데 가뜩이나 여러 해째 누어있는 오빠가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언니는 학교를 중단하고 가출을 하여 어지간히 부모님 속을 썩이고 있다. 아버지는 괘념치 말고 다녀오라고 한다는데 속 깊은 아이는 수학여행이 호사(豪奢)라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책 회의 끝에 학교에서 장학금을 줘 수학여행을 보내주자고 결의를 했으나 아이는 한사코 사양을 했다. 문득 일전에 읽었던 탈무드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19세기의 위대한 학자이자 랍비였던 ‘요셉 도브 솔로베이치크’가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있는데 한 농부가 그에게
인퓨즈드 커피 - 하루를 함께 살아주는 향 하늘이 뿌연 수요일 아침, 나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다. “잘 잤어? 좋은 아침.” 흐린 하늘처럼 마음마저 무거운 날, 향이 좋은 커피 한 잔과 마음이 흐를 수 있는 글 한 줄로 아침을 열어본다. 책장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고, 베이글을 굽고, 콜롬비아 원두를 그라인딩하자 체리향이 방안에 퍼진다. 원두가루에 뜨거운 물이 닿자 하얀 꽃잎이 하늘거리는 봄날, 살며시 찾아든 체리향이 방 안에 퍼진다. 커피에서 체리향이 이토록 선명하고 풍성하게 잘 느껴지는 이유는 특별한 가공 방식에 있다. 인퓨즈드 가공(Infused Processing)은 생두를 발효·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체리, 열대과일, 바닐라와 같은 특정 향미를 가진 천연 재료를 함께 넣어 자연스럽게 향이 생두에 스며들게 하는 가공 방식이다. 콜롬비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인퓨징 가공 방식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El Paraiso 농장은 이러한 가공 방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장이다. 단순히 향을 첨가하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생두 안에 특정 향을 스며들게 하는 섬세한 가공 과정이다. 생두를 저온에서 발효시키며 생두의 미세한 구조 속으로
[대한민국교육신문]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화)로 결정됨에 따라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고3)와 전국연합학력평가(고1·2)가 조정·시행된다. ⠀ ■ 원서접수 및 변경 2025년 3월 31일 ~ 4월 10일 → 2025년 3월 31일 ~ 4월 11일 ⠀ ■ 시험 실시 2025년 6월 3일 →2025년 6월 4일 ⠀ ■ 성적 통지 2025년 7월 1일 ⠀ * 기존 원서를 접수한 학생은 자동으로 6.4.(수) 시험 응시자로 변경된다 [뉴스출처 : 교육부]
[대한민국교육신문] 교육부는 4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자기주도 학습센터 신규 선정 공모를 실시한다. ‘자기주도 학습센터’는 사교육 없는 자기주도적 학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으로, 자기주도 학습센터에서는 지방 중‧소도시나 학교 밖 학습 여건이 열악한 지역 등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교육‧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자기주도 학습센터’에서는 개별 열람실, 모둠 학습공간, 휴게실 등으로 구성된 쾌적한 학습공간과 함께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이비에스(EBS) 교육 콘텐츠가 지원된다. 또한, 대학생 온‧오프라인 학습지원과 함께 학습 코디네이터가 자기주도 학습센터에 상근하며 학습·생활관리를 지원한다. 교육부는 희망하는 시도교육청(지자체 포함)에 자기주도 학습센터가 설치 및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올해에는 50개 내외로 선정‧운영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은 시설을 필수적으로 확보하고, ‘학교복합시설, 교육발전특구’ 등과 연계·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자기주도 학습센터에 소요되는 필수 운영비를 최대 3년간 지원한다.
맞춤법에 맞는 표기에서 좀 어렵다 싶은 걸 꼽아 보라고 하면 ‘사이시옷 표기’를 드는 경우가 많다. 표기에서 어렵다고 할 때에는 대개 환경은 비슷한데 왜 표기가 다르지? 하는 데에서 오는 헷갈림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사말’과 ‘존댓말’처럼 환경은 비슷해 보이는데(모두 ‘◯◯+말’ 구조이니까), ‘인사말’은 ‘인삿말’로 안 쓰고, ‘존댓말’은 ㅅ을 넣어 ‘존댓말’로 쓴다. 이처럼 ㅅ을 쓰는 말과 안 쓰는 말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ㅅ(사이시옷)은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나는 단어에만 등장한다. ‘사이시옷’도 쉽지 않은데 ‘사잇소리 현상’은 또 무엇일까 하고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살펴보자. ‘사잇소리 현상’은 일정한 환경에서 단어들이 원래 발음과는 다르게 소리 나는 것을 말한다. 다르게 소리 난다는 것은 첫째, 원래 된소리가 아닌데 된소리로 소리 난다. 둘째, ㄴ 소리가 원래 없었는데 ㄴ 소리가 끼어들어 발음된다. 이렇게 소리가 다르게 나는 현상은 단어와 단어가 결합한 합성어에서 나타난다. 원래 된소리가 아닌데 된소리가 되는 경우는 제목에서 예로 든 ‘잔칫집’과 ‘잔치국수’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잔칫집’은 ‘잔치+집’, ‘잔치
[대한민국교육신문] 교육부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마련하고 4월 9일부터 5월 19일까지 입법예고를 실시한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지난해 12월 20일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의 기술이전·사업화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고, 대학 계약정원 운영 활성화를 위한 개선 내용도 반영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술지주회사*는 해당 대학이 가진 기술뿐 아니라 다른 대학이나 출연연구기관이 가진 기술에 대해서도 이전·중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어, 향후 기술과 투자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또한 현재 자회사로만 한정되어 있는 기술지주회사의 시설 임대 대상을 교원·학생 창업 기업 등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들에까지 확대하여 기술지주회사가 다양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첨단산업 분야에만 한정하여 운영하는 계약정원*을 전 분야로 확대하고, 대기업이 협력·하도급 업체의 직원에 대해서도 계약정원 운영 경비를 대신 부담할 수 있도록 개
제3회 고등학교 1학년이라면 꼭 알아야 해 (2) ❸ 어떤 세특이 좋은 세특일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어떤 내용이 기재 될까? 교과학습 발달 상황을 기재해. 교과별 성취 기분에 따른 성취의 수준과 특성 및 학습활동에 대한 참여도, 자기주도적인 학습에 의한 변화와 성장 정도 등이야. 하지만 방과후 활동은 기재되지 않아.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 성취기준에 따라서 수업 중 탐구보고서의 작성이 가능한 과목은 특기사항이 있는 과목이나 학생에 대해서 탐구보고서의 실적(제목, 연구주제 및 참여인원, 소요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재 가능해. 이러한 탐구보고서가 작성 가능한 과목은 수학 과제탐구와 사회문제 탐구, 융합과학 탐구와 과학과제 탐구, 사회과제 탐구인데, 그러면, 잘 작성된 세특의 예를 볼까? 1. 화학 화학 생명공학에 관심을 둔 학생으로, 수업 시간마다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실생활에 연관 지어 새로운 문제 상황을 만들고 이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며 친구들과의 토론을 유도함. 토론과 질문을 통해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고 단계적으로 추론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음. 화학제품 부작용에 대한 수행평가를 주제로 탈리도마이드를 선정하고 이를 탐구하는 과정
제3회 고등학교 1학년이라면 꼭 알아야 해 ❶ 대학입시 얼마나 알고 있어? 중요 단어 알기 나를 위해, 내 아이를 위해 입시정보 똑똑하게 챙기기! 그 첫걸음은 주요 단어 알기부터! 1. 학생부 = 학교생활기록부 2. 창 체 = 창의적체험활동 3. 세 특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4. 행 특 = 행동발달 및 종합의견 5. 개세특 =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더욱 중요해진 학생부 자소서가 사라졌다고 좋아하지 마! 그만큼 학생부를 채워야 하는 거야. 수행평가 등에서 여러 명에게 똑같이 복붙해서 쓰인 내용은 없어진다고 보아야 해. 실제로 입학사정관 컴퓨터에서는 블라인드 처리되어서 나타난다고 해. 그래서 학생부를 잘 채우는 게 더욱 중요해졌어. ◈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성적 학교장 추천 전형도 교과 전형화되어 버려서 내신이 중요해. 학종도 학업역량의 젤 큰 부분은 성적이야. 물론 성적은 기본이고, 모든 걸 다 잘 해내야 하는 게 함정이긴 하지. ◈ 입학요강과 입시결과 파악 성적도 중요하고 학생부도 중요한데, 내가 가고 싶은 과나 학교가 어떤 걸 요구하는지 알아야 해. 각 대학교의 입학처에 들어가서 입학(모집) 요강을 살펴봐야 해. 그것까지 챙길 시간이 없다고?